지적 자본의 시대,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지적 자본 - 사회 일반 기업이 보유하는 각종 특허권, 상표권, 영업권, 기술 따위의 무형 자산과 이러한 자산과 관련된 연구 개발, 조직원의 창의력과 노하우, 경영진의 관리 능력, 기업의 이미지 따위를 이르는 말.
- 네이버 국어사전 -

 

자본만으로는 경쟁력이 없어진 시대에 기업들이 무엇을 해야 할까? 바로 지적자본이 그 답이다. 

 

지적자본론 국내도서 저자 : 마스다 무네아키 출판 : 민음사 2015.11.02 상세보기

 

책의 저자 '마스다 무네아키'는 일본 기업 CCC(컬처 컨비니언스 클럽)의 사장 겸 최고 경영자이다. 그는 기존의 사업이나 시스템의 제약사항을 이겨내고 늘 새로운 붐을 일으킨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디자이너만이 살아남는다.

앞으로 '스스로가 디자이너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라는 위기감을 가질 수 없다면 시대적 흐름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다.
- p 43 - 

 

그가 이렇게 주장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고객이 구매하는 모든 '상품'은 '기능, 디자인'이라는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이전의 시대는 기능을 구현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했지만, 이제는 기능은 전제조건일 뿐, 상품 경쟁력이 디자인에서 생기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여기서 착각하지 말아야하는것은, 저자가 제시하는 '디자인'은 상품의 겉모습뿐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상품의 모습을 갖추도록 하는 모든 요소를 말한다. 그중 대표적인 예로 제품을 '제안'하는 것이 있다. 제안을 하려면 그 상품이 고객에게 어떤 모습으로 어떤 감정으로 어떤 필요성으로 연결되는지 알아야 하고 이때 제안자의 '지적 자본'이 중요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디자이너가 돼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상품을 팔 수 없기 때문이다.

 

책이 혁명을 일으킨다.

'책이 혁명을 일으킨다'는 표현은 정확히는 서점의 형태를 급격하게 바꿨고, 그로 인해 혁명을 일으켰다는 이야기다. 책을 꼭 팔아야만 서점이라는 제약에서 벗어나 책을 진열하고, 서점에서 바로 읽을 수 있음으로 인해 고객을 느렸다. 또한 진열 방식을 바꿔 책의 진열 자체가 고객에 대한 '제안'이 되도록 했다. 이러한 노하우의 결과 지방도시의 도서관이 13개월 만에 100만 명이 방문하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사실 꿈만이 이루어진다.

사실은 '꿈만이 실현되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꿈꾸었던  것이 현실 세계에 나타나는 것, 그것이 이노베이션이다.
 - p119 -

 

저자인 마스다 무네아키가 회사 CCC를 통해 진행했거나 진행하려고 하는 (책이 2014년이니 이미 진행했을듯) 네 가지 혁신 '서점, 도서관, 상업 시설, 가전제품'을 통해 자신의 사업 방향성을 설명한다. 

중요한 것은 '고객이 꿈꾸는 것'을 현실에 구현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회사의 형태는 메시지다.

나는 사무실이 위치한 층에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기 전에 이미 마음을 정했다.
회사를 축소하자!
- 126p -

 

한 기업이 일본 인구의 3분의 1인 회원 5000만명을 가졌다면 그 회사의 크기는 당연히 클 것이다. 하지만 마스다 무네아키는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직원의 얼굴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자 바로 회사의 크기를 줄이기로 결심했다. 서로의 얼굴을 모를 정도로 큰 규모의 회사는 '고객이 원하는 것'에 대한 지적 자본을 제대로 공유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 결과 2019년 12월 기업 공식홈페이지 기준 CCC 예하 회사가 약 150개에 달하도록 회사들을 분사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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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성공적으로 기업을 이끌어낸 저자의 통찰과 경험을 배울 수 있었던 책이다. 책을 읽으며 우리나라에도 이런 걸출한 문화산업 기업이 있었다면 한국의 출판시장과 문화도 더 발전할 수 있었을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지적자본의 시대에 살아남고, 탁월한 실력을 가지려면 개인으로서 경쟁력 있는 지적 자본을 가져야 하고, 그런 실력을 가져야 자유로울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가슴에 새기며 서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