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소식지나 기사들을 보면 종종 '콘텐츠 전쟁' 등의 키워드들이 보인다. 내용을 자세히 보면 앞으로 콘텐츠의 중요성, 그리고 콘텐츠를 창작하는 사람들의 영향력이 커질 거라고 많이들 얘기한다. 아니 언제는 플랫폼이 중요하다더니, 이제는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난리들이다. 도대체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유가 뭘까?
나는 책에서 답을 찾았다. '콘텐츠의 미래'라는 책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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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가 중요한 이유를 알기에 앞서 '콘텐츠'라는 게 무엇을 가리키는 단어인지 알아야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콘텐츠란?
컴퓨터 인터넷이나 컴퓨터 통신 등을 통하여 제공되는 각종 정보나 그 내용물. 유ㆍ무선 전기 통신망에서 사용하기 위하여 문자ㆍ부호ㆍ음성ㆍ음향ㆍ이미지ㆍ영상 등을 디지털 방식으로 제작해 처리ㆍ유통하는 각종 정보 또는 그 내용물을 통틀어 이른다.
- 표준 국어 대사전
사전의 정의만 보면, 왠지 방송을 위해 쇼프로를 제작하거나 책을 쓰거나 블로그를 쓰는 그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같이 느껴질 것이다. 나 또한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콘텐츠라는 것은 나랑은 조금 거리가 있는 얘기가 아닐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콘텐츠의 미래'의 저자 '바라트 아난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비즈니스맨이나 교육자, 경찰, 학생, 예술가, 기업가를 포함한 모든 이들이 이제는 다른 사람들과 직접 연락하고 교류할 수 있는 세상, 즉 개개인 모두가 미디어 회사인 세상이 때문이다. - p 15 -
우리는 이렇듯 콘텐츠를 활용하여 교류하기 때문에 '콘텐츠'를 통해 성공하고 실패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야 될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연결이다.
아, 그렇군 연결이 중요하구나. 오케이. 이런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ㅎ아재요)
중요한 주어와 목적어가 빠졌다. 무엇을 무엇과 연결해야 할까?
콘텐츠를 구성하는 중요한 세가지 구성요소가 있다. '사용자', '제품', '기능'
'사용자와 콘텐츠가 어떻게 연결됐나'
'제품과 콘텐츠가 어떻게 연결됐나'
'기능과 콘텐츠가 어떻게 연결됐나'
이에 따라 콘텐츠의 성공(흔히 대박 났다고 표현하는)과 실패(쪽박..)의 여부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고, 오히려 콘텐츠 자체의 뛰어난 품질 등과는 관계가 없는 때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페이스북보다 몇 년 더 출시했고, 성공도 거뒀고, 제품적으로도 더 뛰어났던 '싸이월드'의 실패사례를 알고 있고, 최초의 스마트폰 '아이폰'보다 뛰어났던 'PDA'등의 제품이 출시됐다 사그라지는 현장을 본 사람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책에서는 연결에 성공한 기업의 사례, 연결에 실패한 기업의 사례를 통해 콘텐츠의 함정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사용자 연결
성공: 위키피디아, 사용자들이 하나의 목표 '직접 다시 만드는 백과사전'으로 모여서 직접 콘텐츠를 만들도록 했다.
실패: 애플, 최초로 GUI가 제공되고 기능도 뛰어났던 개인 컴퓨터의 실패. 사용자와 사용자, 사용자와 공급자의 연결고리를 확보하지 못한 맥킨토시의 점유율은 3%에 그치게 됐다.
제품 연결
성공: 애플, 맥킨토시의 실패에서 배운 애플의 아이팟 성공신화. 아이팟의 보완재 '아이튠즈'를 통해 제품과 제품을 연결하여 콘텐츠의 성공을 이끌어냈다.
실패: 음악업계, CD음원의 가치를 보호하는데 집중하다가 업계의 가치가 콘서트와 가수 개인(혹은 소속사)에게로 옮겨가게 됐다.
기능 연결
성공: 넷플릭스, 비디오 대여 사업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비디오 재고관리라는 기능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효율적인 관리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실패: 뉴욕타임즈의 구독 시스템 '페이월'을 따라 했다 망한 언론사들. 타 언론사들의 규모에서는 뉴욕타임스의 구독 시스템을 지탱해주는 핵심 기능인 '뉴스룸'의 고정비를 감당할 수 없었다. 즉, 구독을 하게 하려면 마케팅이 중요해지는데,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없던 것이다.
'콘텐츠의 미래'라는 책은 내 서평으로는 정말 새발의 피의 내용만 담아낼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될 만큼 알찬 내용들이 많아서 내가 만약 사업을 하거나, 제품의 기획단계에 참여하게 될 일이 있으면 한 번쯤은 재독 하면 좋을 거 같다고 생각한 책이었다.
특히 좋았던 부분은
- 중국시장(텐센트 등)과 인도시장의 기업들에 대해서도 소개를 해줘서 좋았고
- 연결이라는 워딩하에 정말 다양한 주제들이 모여드는 유기체적인 느낌이 있어서 좋았다.
별도로 느낀점은 이 책이 '크리에이티브 커브'와 같이 읽으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는 점이었다. 크리에이티브 커브가 창의적인 콘텐츠를 개인의 영역에서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지 고민한 책이라면, 이 책은 기업의 영역에서 어떤 결정을 하면 더 좋을지 알려주는 듯했다.
나는 무엇을 연결할 것인가?
책의 파트 4 '그리고 광고와 교육'에 작가가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가며 함정들을 피해 가는 내용을 썼듯이, 나 또한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 때 이 내용을 기억하고 적용할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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