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당신이 인스타그램에 중독된 이유

데브테드 2019. 11. 17. 12:41

우리는 SNS의 시대에 살고 있다. 특히 그중 인스타그램은 우리 삶과 아주 밀접한 영역에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인스타그램 피드를 보다 보면 팔로잉한 지인들의 일상을 알 수 있고, 본인 또한 자신의 일상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게 된다.

이런 패턴의 행동이 반복되다 보면 어느새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는 게 습관이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사용자의 습관이 될 수 있는 제품은 가치가 높다.

 

만약 당신이 이런 제품을 만들거나, 내가 왜 인스타그램이나 게임 같은 제품에 중독되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다면 책 '훅 Hooked'를 읽어보길 추천한다.

훅 Hooked
국내도서
저자 : 니르 이얄(니르 이얄 Nir Eyal) / 조자현역
출판 : 리더스북 2014.12.20
상세보기

 

 

훅 모델(Hook model)로 본 인스타그램 중독 과정

Hooked - 낚싯바늘로 낚다
- 네이버 옥스퍼드 사전 - 

 

여기서 훅이란 저자인 니르 이양이 명명한 일련의 활동들을 일컫는 말이다. 그리고 이 활동들의 목표는 명확하다. 특정 상품이 '습관 형성 상품'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어떤 상품을 사용자가 습관처럼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하도록 만드는 활동들의 모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습관 형성 상품'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그에 대한 저자의 답도 명확하다. 바로 '훅 모델'을 이용한 상품을 기획(=디자인)하면 된다.

훅 모델의 4단계. 계기 - 행동 - 가변적 보상 - 투자

 

원래 목적으로 돌아가, 우리가 왜 인스타그램에 중독됐는지를 훅 모델의 각 단계와 함께 설명해보겠다.

 

1단계 계기


여기서 '계기'는 상품을 이용하는 계기를 말한다. 우리가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 계기는 크게 두 가지 영역으로 나눠서 볼 수 있다. 외부 계기와 내부 계기. 

 

외부 계기는 맛있고 예쁘게 차려진 음식을 봤을 때, 심심한데 내 지인들이 뭐 하고 있나 궁금할 때 등이 있다. 이런 경우 우리는 인스타그램을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부 계기는 좀 다른 차원이다. 위의 외부 계기에서의 행동들의 좀 더 심층적인 감정을 말한다. 예쁘게 차려진 음식을 먹는 것을 왜 피드에 올리고 싶어 질까? 이런 식으로 '왜'를 몇 번 반복해서 질문하다 보면 '내가 좋은 음식을 먹으며 잘 살고 있다는 걸 주변인들에게 자랑하고 인정받고 싶다'는 내부 계기를 알 수 있다.(물론 꼭 이렇다는 건 아니고 한 가지 예시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지인들이 뭐 하고 있나 궁금한 것의 내부 계기는 '사회적으로 소외되는 게 두려운 마음'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원리로 인해 우리는 인스타그램이라는 상품을 사용하고 싶은 '계기'를 갖게 된다.

 

2단계 행동

 

'행동'은 간단하다. 인스타그램 피드를 올리거나, 팔로잉한 지인이나 인플루언서들의 피드를 보거나, 댓글 혹은 다이렉트 메시지를 확인하는 것 등이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건, 이 행동들은 어디까지나 '보상'을 기대하고 하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상품을 이용한 행동이 습관화되려면 이 행동의 난이도가 쉬워야 한다. 만약 피드를 보려면 패스워드를 10개 입력하고, 사용자 인증을 매번 해야 된다는 행동 조건이 있다면, 사람들은 피드를 자주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 (있을 수 없는 극단적인 예시지만 ㅎ)

 

3단계 가변적 보상

 

행동의 결과로 보상이 주어진다. 인스타 피드를 올리면 보상으로 다른 사용자들의 '좋아요' 혹은 '댓글'이 주어진다. 지인들의 피드를 보면 '재미''정보 습득'이라는 보상이 주어진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 보상이라는 녀석이 '가변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인들의 피드를 보는데 항상 같은 내용만 올라온다고 생각해보자. 처음에는 재밌을지 몰라도 점차 질리기 시작할 것이다. 이처럼 보상이 더 커지거나, 혹은 작아질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어야 사용자로 하여금 상품을 더 자주 이용하고 싶은 '열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4단계 투자

 

훅 모델에서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투자' 단계. 상품을 이용하는데 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할수록 내가 현재 이용할 상품이 더 재밌거나 더 다양한 활동을 보장해준다. 즉, 상품을 이용해서 사용자가 경험하게 된 서비스의 수준이 더 높아지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으로 보면 피드를 자주 올릴수록 팔로워 수가 늘고, 팔로워가 늘수록 좋아요 수가 늘어나기 마련이다. 그리고 개인적인 측면에서 사진첩을 대체하는 듯한 느낌도 줘서 일부 이용자들은 이 사진 모음 판(바둑판 형식으로 보이는 그 사진 모음)을 예쁘게 꾸미는데 집중하는 이용자들이 있을 정도다. 

 

더 나아가면 팔로워가 높은 일반인이 '인플루언서'가 되어 실질적인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기도 하다.

이런 식의 반복된 상품 이용이 만족할만한 보상과 경험을 제공하면 사람들은 상품을 이용하는데 '중독'될 수 있다.

 

그렇기에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에 중독되는 게 아닐까?

 

 

 


 

훅 모델을 통해 '인스타그램에 중독되는 이유'에 대해 알아봤지만, 이유를 앎으로 인해서 중독에서 벗어나 좋은 제품이자 습관으로서 인스타그램을 이용하게 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습관 형성 상품'의 원리는 워낙 강력하기 때문에 좋은 목적으로 이용될 수도 있지만 나쁜 목적으로 악용될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 만약 이와 관련된 내용이 더 궁금하다면 책 '훅 Hooked'을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